젊을수록 하루빨리 서울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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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향친구들한테 자주 하는 말임.
독립하고나면 어찌됬든 서울로 가야한다고.
수도권이 아닌 지방출신이라면
뭐 일단 잘풀리고 안풀리고는 나중일이고 최대한 젊을때 서울살이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함.
나도 지방출신으로 지방에 태어나 그곳에 오래 살다보면
지방도시 특유의 항상 시간이 멈춰버린것만 같은 정체된 느낌과 우울한 분위기가 느껴지곤함.
태어난 동네에서 성인이 되어 늙을 때까지 사는 사람,
가족이나 오래된 인간관계 때문에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됐다는 생각이 듬.
어차피 떠나야 한다면 하루라도 젊을 때 떠나는 편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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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일수록 "서울은 왠지 삭막하다"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음.
근데 심신이 모두 태어난 곳에 묶인 채로 고향을 떠나지도 못하고 자신에게 더 잘 맞을 수도 있는 환경을 접해보지 못하며 늙어간다면 그건 안타까운 삶이라 생각함.
사실은 지방을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부모나 친구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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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독립할쯔음의 부모는 가치관과 상식이 견고해진 나이대라 확실치 않은 정보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음.
고로 자녀가 자라날 때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아쉬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음.
사실 이건 어지간한 마마보이 아닌이상에야 내또래 모두가 내심 알고는 있으리라 생각함.
나이 먹을수록 생각보다 부모라고 세상을 많이 아는것도 아니고 세상에대한 편견도 무척 많다는것을.
물론 모든 부모가 그러한것은 아니겠지만 상당수의 부모가
자신의 상식으로 자식을 옭아매려들곤 하며
부모의 말을 듣게 만드는 것이 참된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임.
어릴때는 부모가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성인이된후 어려울 때 부모와 상의해 일이 잘 해결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함.
성인이 되었다면 문제가 내가 만족할만한 방향으로 해결되지 않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고 그로인해 교훈을 쌓아가는 방향으로 가야함.
어른이 되면 몸이든 마음이든 모두 가능한 부모님과 거리를 두는게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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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사는 고향 친구들도 마찬가지임.
정확히 말하자면 특정지역에 대해서라기 보단 상승욕구가 별로 없는 옛고향친구들에 대해서라고 말하고 싶음.
이들은 나쁘다기보단 별도움이 않된다 생각함.
아니, 어떻게 보면 나쁠수도 있을것같음.
고향에서 만나 계속 고향에서 살아가는 친구 중 인생에대한 상승욕구를 가진 사람을 별로 보지 못함.
이들이 고향에 계속 머무는 이유 역시 단지 심적으로 고향이 편해서이며
새로운 도전과 고생을 하고싶어하지 않아서기 때문임.
이들과 만나서 하게 되는 주된 대화라 해봐야 아무런 영양가없는 이제는 어린시절 추억이되버린,
이미 수백번도 더 떠든 에피소드들을 곱씹을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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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한테 내 안에 야망이나 새로운 도전에대해서 말하면
대게 농담인냥 취급하며 비웃기 마련임.
몰론 이에 악의는 없다고 생각함.
크랩 멘탈리티라는 단어가 있는데 게는 양동이에 한 마리만 담아 두면 알아서 기어올라와 빠져나갈 수 있지만
여기 여러 마리의 게가 있으면 한 마리가 나가려고 할 때 다른 녀석이
그 게를 잡고 끌어내려서 결국 모두가 못 나가게 된다는 의미인데
그렇다고 이들이 악의를 갖고 있다기보단 그냥 주변에 익숙한 무언가가
바뀔지도 모른다는게 불쾌하니 그러는거라 생각함.
하지만 이런 상황은 분명히 내게 아무런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거임.
아쉽고 또 한동안은 외로울지 모르지만 젊을땐 이런 고향친구들도 멀리하는게 좋다 생각함.
젊을땐 상승욕구를 가진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교류해야 함.
그리고 이들은 역시 서울에 많이 모이기 마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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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멀리 두고 그리워하는 곳이지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종착지로 여겨선 안된다 생각함.
또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것이 서로 필요할 때 적당히 도울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지 않나 싶음.
이글만으론 하고 싶은말을 다 못담았음.
하지만 앞으로 생각나는 여러 자세한 사레들을 통해
이런 아비투스와 관련한 글도 몇번 써보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