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터박사의 살인사관학교/서신

렉터 박사의 9번째 스페인 팜플로나 시청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편지 중에서 발췌

Leejunn 2025. 1. 8. 19:28
 

사람은 굉장히 웃긴 것을 보면 너무 신이 나서 공중제비를 돌게 된다.
이런 현상을 응용하여 위험을 극복할 수도 있다.
일례로 나는 남서부 유럽의 한 미개한 나라의 한 도시에서 매년 칠월에 열리는 소몰이 축제에 참가했다가 소떼에게 쫓긴 적이 있다.
한 소가 돌진을 해올 때, 나는 그 즉시 휴대폰을 켜고 제목학원 등의 웃긴 자료를 검색하여 박장대소하며 공중제비를 돌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소 등에 올라탈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제목학원에 등장한 이 남성이 밧데리의 사이즈가 aa인지 aaa인지 몰라서 집구석에서부터 이 상태로 왔다는 데에서 비슷한 경험이 떠올라 동질감과 함께 문득 슬퍼져 긴장이 풀린 나머지 소 등에서 굴러떨어졌고, 이윽고 달려온 두 번째 소에게 공격당해 현재 반신불수 상태에서 주둥아리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